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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럿셀]
캐럿셀은 마녀들 사이에 들고 있는 불치병의 이름으로,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짧으면 몇 분,
길면 이틀 안에 반드시 죽게 된다고 한다.
이 단순하다면 단순한 병의 이름이 '캐럿'셀인 이유가 있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 바로 보석이라는 것이다.
캐럿셀에 걸리면 몸 안에 보석 조각이 생기게 되고,
그 조각은 신체 일부분에 기생하게 된다.
눈알이던, 심장이던, 장기건,
몸 속에 들어있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기생한다.
장기에 기생한 보석은 피를 빨아들이며 서서히 커지고,
결국에는 그 장기를 집어 삼켜버린다.
그리고 그 장기를 제외한 신체는 가루가 되어 부서지고,
보석은 그와 동시에 모습을 들어낸다.
그 보석이 병의 원인이자, 감염 경로다.
보석을 만진 사람은 곧 바로 병에 걸려 똑같은 수순으로 죽어버린다.
특이 사항이 있다면 이 보석이 숙주의 감정 변화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이다.
보통의 감정 변화가 아닌 매우 극단적인 감정 변화,
이럴 경우 보석의 성장 속도는 배로 빨라지고,
숙주는 더욱 빠르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책에 적혀 있는 방법이란,
다른 무엇도 아닌 감염자에게서 나온 보석을 취하는 것이었다. 보통 보석은 신체가 부서짐과 동시에 떨어져 부서지기 때문에 온전한 형태를 볼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온전한 보석을 손에 넣는다면?
그것을 자신의 걸로 만들 수 있다면?
보석이 자란 숙주의 마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아주 작은 조각이라도 잃어버리면 그대로 죽는 거잖아?
역시 그렇지?
모두가 주목했지만 그 누구도 엄두 내지 못 했던 방법.
그렇게 이야기는 묻히고,
간혹가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지,
하고 잡담에나 나오는 주제 거리로 전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