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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

소곤소곤,

소곤소곤소곤, 

소곤소곤소곤소곤, 

소곤소곤소곤소곤소곤,

 소곤소곤소곤소곤소곤소곤, 

소곤소곤소곤소곤소곤소곤소곤.

원을 가득 메우는 이야기 소리,

이야기를 옮기는 소리.

잠깐, 너희들 너무 소란스러운 거 아니니?

귓속말이 더해지고 더해져 보통의 대화보다 시끄러워진 그날의 오후.

깊은 산골짜기에 숨겨져 있는 마녀 육성 학원, '키틀릭'은 지금으로부터 수 십 년 전 옅은 핏줄을 이어가고 있는 마녀들을 보호 교육하기 위해 설립되어 지금까지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마녀들은 뛰어난 마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마법과 주술 등을 만들어냈지만

결국엔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멸했다.

마지막 순혈 마녀는 수백 년 전에 사망했고, 현재 마녀라고 불리는 이들은 마녀와 인간의 혼혈아인 것이다.

대가 이어 갈수록 마녀의 피는 옅어지고, 마녀들이 물려받는 마력의 양도 적어져만 갔다.

현존하는 마녀들의 마력은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보잘것 없었다. 전설로 내려져오는 마녀 손톱만큼의 마력이 대단하다고 칭해질 정도였다.

마녀의 근본은 마력, 마력이 존재하기에 마녀가 존재했고, 마력이 있어야만 마녀는 마녀라고 할 수 있었다.

마력이 없으면 마법도, 주술도 사용할 수 없었기에. 아무리 형편없는 인격을 갖고,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마력의 양이 많다면 그는 곧 최고의 마녀였다.

 

러던 어느 날,

 

마녀들 사이에 한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발견된 낡은 책에 마력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적혀있다는 이야기다.

마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한계이거늘, 이는 곧 큰 파장을 불러왔다.

마력이 전무하다 싶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던 마녀, 더 높은 경지에 올라가고 싶은 마녀,

마력이란 인간에게 있어서 돈과 같았고,

바라지 않는 이가 없었다. 


아아, 정말. 너희들!

언제까지 그 오래된 책을 붙들고 있을 거니.

그 책을 집필한 마녀가 가진 마력은 너희가 쳐다볼 수도 없는 영역이라고 내가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그럴 시간이 있으면 주술서나 마저 읽지 그러니.

내일까지 다 읽어보라고 과제를 내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무엇보다, 그 책이 정말 '전설의 마녀'가 썼는지 어떻게 아니!

책을 낡게 만들 수 있는 마법은 무수히 많단다.

 

알겠으면 그만 소곤거리고 교실로 들어가!

a turn for the worse sadness - Unknow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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