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리가 사랑해주었으면 해?”
Commission @qmonoc
금색 머리카락은 옛날부터 귀한 사람의 것이라는 인식이 자자했다. 그건 마녀들이어도 마찬가지일 터다. 겉보기에는 금색 같아도 안을 파고들면 온갖 색이 섞여들어 다 고귀하다 할 수는 없었고, 결국 금빛 머리카락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요건은 불순물이 되었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줄리는 누구보다 좋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애였다. 외모 관리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고운 머리카락은 손가락으로 한번 쓸기만 해도 부드러운 결을 유지했다. 머리카락은 눈을 찌를 정도로 길지만 세 갈래로 나뉘어 깔끔하고, 웨이브져서 풍성하게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거의 엉덩이를 덮었다. 그 품에 들린 노란색 토끼 인형은 정말로, 줄리가 태양 같다고 느낄 만도 했다. 왜냐하면 이렇게 노란색이 잘 받기도 어려울 테니까.
팔자 모양으로 처진 눈썹에 아래로 내려온 눈꼬리,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크고 둥근 분홍색 눈동자가 순하다. 입술은 말아 올라가서 내려오는 일이 한번도 없었다. 줄리의 낙천적임을 넘어 낙관적이기까지 한 성격을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말 잘 듣는 애처럼 생겨서 차림새도 그와 비슷하다. 편해 보이는 건 아니지만 학교 내에서 활동하기에도 어려움이 없는 교복 원피스─키틀릭의 교복을 입지 않은 건 그 넥타이가 정말이지 줄리의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줄리는 귀여운 리본이 좋다─를 입고 있다. 금색 머리카락 위로 올라간 검은색 리본 머리띠까지 앙증맞다. 노란색 토끼 인형. 본인의 미들네임을 딴 데시Desi까지 목에 리본을 달고 있는 것을 보면 줄리가 얼마나 리본을 좋아하는 지를 알 수 있겠지.
갑작스러운 소집에도 하얀색 브로치만은 잊지 않았다. 교복의 넥타이는 싫지만 흰색 브로치는 줄리가 좋아할 법하게 깜찍해서다. 브로치를 단 부분은 다소 고전적이다. 줄리를 기준으로 해서 왼쪽 가슴, 흰색 카라 바로 아래에.
이름
안 줄리엣 Hahn Desirae Juliet
나이/학년
15세/ 중등학부 2학년
스텟
힘 ●●○○○
정신력 ●●●●●
체력 ●●○○○
회피력 ●●●○○
행운 ●○○○○
속성 마법
흙
성적
흑주술/ B
백주술/ B
점성술/ F
약초술/ A
비행술/ F
변신술/ B
“이게 뭐가 어렵다는 거야? 그냥 넣고 젓기만 하면 되는데.”
“비현실적인 거랑 나는 건 정말이지 최악이야!”
뭘 하든지 무난한 모범생. 이 타이틀은 점성술과 비행술이 없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다른 과목은 무난하게 잘 하고, 약초술은 왜 어려워하는지. 무엇이 힘든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하면서 점성과 비행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비행술은 너무 높이 나는 게 끔찍할뿐더러 빗자루가 말을 듣지 않아서 싫고 점성술은 비현실적이라 도무지 집중할 수 없다고 했다. 오, 이런 줄리엣. 그렇게 치자면 마법도 비현실적이지 않니? 세상에! 그거랑 이건 정말 다르다구요. 점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싫어! 결국 두 과목에서나 낙제점을 받았다. 비행술이 끝나면 빗자루를 걷어 차고 점성술이 끝나면 하얀색 리본 줄이 달린 제 완드를 매만진다. 비현실적인 건 정말이지 최악이야.
키/몸무게
151cm 42kg
성격
“세상에, 줄리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면 싫어!”
❦
능력─마력중시자, 오만방자, 싫은 것이 많은, 유순하다, 다정하다, 비이상주의
마녀의 피는 시대를 거듭할수록 옅어졌다. 원래는 방대한 마력을 지니고 있었을 마녀들은 적은 마력을 가지고 어떻게든 삶을 꾸려 나갔다. 줄리는 그것이 나쁘지 않다고 하면서도 비참하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 지금 부리는 마법도 멋있고 아름답지만 예전이라면 더했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앳된 얼굴과 달리 줄리는 지식욕이 많았다. 줄리라고 해서 타고난 마력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기왕 그렇다면 다른 부분에서라도 뛰어난 면모를 보여야 했다. 점성과 비행에서 낙제점을 받은 자신은 까무룩 잊어버리고 능력이나 마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졸졸 쫓아다녔다. 물론 마력이 적어도 괜찮다. 마녀는 마녀라는 사실만으로도 존경 받을 만 하니까!
그러면 줄리엣, 인간 남자는 어떻게 생각하는 거니?
“한심해.”
제발… 줄리엣. 약한 건 죄가 아니라고 했잖니!
약한 건 죄가 아니라고? 아니 죄였다. 그러니까 도축 당하는 짐승처럼 목이 폭파하는 마법 따위나 걸고 사는 것이다. 줄리는 인간 남자, 그 중에서도 제 아버지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 역시 인간은 질색이야. 마녀가 제일 좋아.
❦
“줄리가 낙제생이라는 건 부정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줄리는 유능한 마녀인 걸.”
능력을 중심으로 세상을 판단한다면 두각으로 오를 만한 것은 단연 줄리였다. 마력은 다른 마녀와 다를 바 없는 데다가 비행이랑 점성에서 낙제점을 맞았지만 괜찮다. 줄리가 그 둘에게 낙제당한 것이 아니다. 그 둘이 줄리에게 낙제점을 맞은 거였다! 나는 건 최악이고 불확실한 건 더 싫으니까. 흐흥. 기분 좋게 흥얼대는 노래에도 오만이 들었다. 줄리는 마녀라는 데에 지나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긴 그러니까 마력이 없다는 이유로 남자를 무시할 수 있는 거겠지만.
❦
“그러니까 불확실한 건 싫다고 했잖아요…”
“아, 정말이지 최악이야!”
좋게 말하면 싫은 것이 많고 직언하면 예민하다. 남자는 마력이 없어서 싫고, 넥타이는 답답해서 싫고, 비행은 확 올라갔다가 확 내려와서 싫고, 점은 허무맹랑해서 믿고 싶지 않고. 그렇게 싫은 것을 나열하다 보면 끝없다. 싫은 것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둥근 얼굴을 찌푸리면서 상대를 쳐다보는 모양이 퍽 매섭다. 습관처럼 나오는 정말이지 최악이야, 하는 말버릇은 성격 그 자체. 키틀릭에서 줄리에게 최악이라는 말을 들은 사람을 찾기가 쉬울 정도다.
❦
마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리고 능력이 있다면 대상이 누구든 다정한 면모를 보인다. 마녀를 육성하는 학원인 키틀릭에서 모든 사람을 좋아하는 건 사실 당연한 일이다. 둥근 얼굴이 더 부드럽게 미소 짓고 예뻐해 달라며 상대의 손을 들어 제 머리 위에 얹었다. 부들부들... 머릿결 좋죠? 언니가 질리지 않게 하려고 열심히 관리했어요! 머리카락 한번 쳐다보지 않은 비센스의 줄리가 양심도 없이 거짓말을 하고 웃는 게 키틀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마녀이기 때문에 친절을 베풀었지만 갑자기 마력을 잃는다고 해서 줄리가 싸늘하게 굴 일은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무능했던 사람과 능력이 있었다가 사라진 사람은 다르니까.
“줄리가… 동생할까요?”
줄리는 언니가 제일 좋아요. 살갑게 구는 줄리를 내칠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많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대부분에게 사랑 받는 것도 당연하다. 줄리는 능력으로 사람을 대는 데에 반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음을 주고 받을 정도로 긴밀한가 하면 아니오, 지만. 줄리는 어려운 사람인가? 하면 아니오고 친한 사람인가? 하면 침묵하게 만드는 괴상한 관계를 잘도 이루었다.
❦
모호한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신봉하지 않는다. 점성술에서 꾸준한 낙제를 받는 것도 그런 생각 때문이다. 따라서 꿈을 꾸는 것 같은 평소 모습과 달리 의외로 이성적이고 냉정하다. 마녀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아서 뾰족한 귀를 둥글게 숨기고 사는 지금 우리는 현실적인 필요가 있었다. 줄리가 데니라는 인형을 안고 다니면서도 이상주의를 보면 질색하고 지나가는 건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개체가 점점 줄어들고, 캐럿셀이라는 병마저 돌아서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으니까. 줄리는 가끔 세상이 우리를 죽인다는 말을 믿는다.
❦
다 싫지만 그 중에서 가장 싫은 것은 외로운 거였다. 단 둘이 있는 게 인간 남자일 뿐이라도 말을 거는 건 혼자 있는 게 싫어서다. 이성적인 데에 반해 호기심이 강해서 가끔은 엉뚱하게 다른 곳으로 튀기도 한다. 아, 그러고 보니 언니가 이걸 사오라고 했었는데! 어쩌면 좋아, 데니? 데니 주니어! 토끼 모양의 소지품들을 안고 투덜대는 건 아이 같지만 평소에는 아니다. 줄리는 이렇게 상반된 모습들을 많이 보인다. 어떤 애인지 상상하기조차 어렵도록.
❦
추억은 커다란 뚜껑 달린 푸른색 쓰레기통
열어보지 않으면, 산뜻하다 모든 것이 푹푹 썩어가도
/진은영, 푸른색 Reminiscence
❦
에고그램/에니어그램 테스트 결과
캐해석에 어긋난 부분은 취소선 처리합니다.
무미건조한데다 근엄하고 올곧은 타입 ABACC
성격
재밌지도 그렇다고 이상하지도 않은 사람의 전형입니다. 사회질서나 도덕관념에 절대적으로 충실한 타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머 같은 것은 손톱의 때 만큼도 없어 은근히 무례한 인상을 온몸으로 풍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이런 타입은 놀이를 죄악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놀이와 즐거움을 부정할 뿐 아니라 배우자와 아이들, 심지어는 친구들에게까지 그런 생각을 강요하려고 합니다.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그의 존재를 꺼리게 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피해를 줍니다. 주위에서 볼 때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살아가는지 신기할 정도의 타입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사람들이 절대로 알 수 없는 도원향과 같은 것이 마음 속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충성가
나는 성실하고 바른 사람
신뢰 ㅣ 충실함 ㅣ 미래지향적 ㅣ 일관됨 ㅣ 조심스러움 ㅣ 의존적
이 유형의 사람들은 친구나 자기가 믿는 신념에 가장 충실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른 어떤 유형보다도 관계를 오래 지속시킨다. 또한 이 유형은 이상, 체제, 신념 등에도 충실하다. 그러면서도 모든 충성가가 있는 그대로의 현상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신념은 반항적이고 체제에 반대되는 것이거나, 심지어 혁명적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라도 이들은 아주 격렬하게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운다. 이들은 자신보다 자신의 지역 사회나 가족을 보호하는 마음이 더 강하다.
집착
나는 책임감이 강하고 충실한 사람이다
✔ 삶은 불확실해도 나는 확실하고 안전해야 해
✔ 계급과 체계를 따라야 해
좋은 상태에 있을 때
✔ 책임감과 성실함이 남다르다
✔ 가족, 친구, 동료애가 강하고 충실하다
솔직하고 위험에 용감하게 대처한다
✔ 순수하고 맑은 인상으로 남에게 호감을 준다
동정심이 많고 마음이 따뜻하다
지성미를 갖추고 있고 정보 수집에 능하다
나쁜 상태에 있을 때
지나친 걱정으로 쉽게 지친다
이용당할지 모른다는 피해의식에 쉽게 사로잡힌다
의심이 많고 우유부단하며 결단력이 부족하다
✔ 기대나 역할에 부응하지 못한 경우 남들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융통성이 부족하다
✔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경우 외면한다
기타
Juliet 0101 Capricorn Snowdrop Apple Garnet RH+B
0. Hahn Desirae Juliet
0-1. 자신감을 넘어선 오만이 있다. 줄리가 사랑해주었으면 해? 그럼 네 능력을 보여 봐.
0-2. 안이라고 불러도 좋고, 줄리엣을 줄여서 줄리. ─아니. 애칭은 역시 친한 사이가 좋겠어. 줄리엣이라고 불러!
0-3. 가끔보다는 꽤 자주 본인을 줄리라고 지칭한다. 기분이 가라앉으면 평범하게 나라고 부른다.
0-4. 신이니 뭐니 하는 것을 믿지 않는다. 왜냐고? 기적 같은 마법을 부리는 건 바로 자기 자신이니까.
1. 능력
1-1. 척 보기에도 지능파. 체력과 힘은 약하고 정신은 강하다.
1-2. 위에 기술했듯 약초학에 한해서 뛰어난 편이다. 머리가 좋아서 한번 익힌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다.
1-3. 비행술과 점성학에 취약하다. 비행은 높이 날고 싶지 않아서, 점은 허무맹랑해서!
2. 마법
2-1. 타고난 마력의 양은 평범한 편이지만 본인은 거기에 만족하고 있다. 아예 못 가지고 태어난 것보다는 낫지 않아?
2-2. 그런 의미에서 마력이 전무한 남자는 최악이다. 마력이 적은 마녀는 괜찮다. 마녀의 마력이 보잘것없는 지금은 마녀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3. 내가 마녀와 인간의 혼혈이라니 정말이지 최악이야!
2-4. 마력에 대한 갈망이 큰 것은 아니지만, 타고난 양이 평균보다 더한 사람을 좋아한다. 전설의 마녀 같아서 멋있다고.
2-5. 마력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허무맹랑해서 보다 말고 관심을 끊었다.
2-6. 마력의 정도로 사람을 가려서 평판이 좋지 않다. 약자는 지켜 주어야지, 우습게 보는 존재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니, 줄리!
3. ETC.
3-1. 흥분하면 말을 빠르게 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니까 줄리가 그렇게 하자고 했잖아! 다시 말해줄래, 줄리엣?
3-2. 둥근 얼굴과는 달리 악필이다. 뭐라고 쓴 건지 알아볼 수 없어서 시험은커녕 필기를 보기도 어렵다.
3-3. 좋아하는 것: 마녀, 마력, 약초, 리본. 동경하는 건 당연히 전설의 마녀고, 아, 내 인형 데시도 좋아해.
3-4. 싫어하는 것: 아빠라고는 해도 마력이 없으니 정감 가지 않는 걸. 혼자는 외로워서 싫고 넥타이는 답답해서 싫어. 비행처럼 단번에 올라가는 것도 싫고, 왜냐하면 너무 아프고 힘들고 피곤하단 말이야. 그리고 마지막, 점처럼 허무맹랑한 건 정말이지 최악이야!
3-5. 싫어, 싫어, 싫어! 줄리는 싫은 것이 너무 많았다. 그 말버릇은 바로 아, 정말이지 최악이야!
소지품
손거울
토끼 모양을 한 손거울. 리본이 없는 건 아쉽지만 오래토록 가지고 다니는 자신의 인형 데시를 닮았다는 이유로 사서 손에 들고 다닌다. 보통은 머리를 다듬는 데에 쓰겠지만 아쉽게도 줄리에게는 그런 센스가 없다. 머리카락이 엉켜도 손거울 생각은 않고 계속 빗어 내리고는 한다. 이 손거울은 그냥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이든지, 아니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몸을 틀어 골목 밖으로 가기 전에 밖에 누가 있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쓴다. 헉, 데시 주니어. 저 밖에 누가 있는지 봐 줘! 벽 사이로 빼꼼 나온 작은 손과 토끼 거울은 참 특이한 모양이었고.
Commission @narang_CM


